갯장어 vs. 곰장어
부 산
여름철 활기가 절정에 달한 광안리 바닷가의 차가운 물이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산지의 신선함이 가득한 제철 해산물은 무더위에 달아난 입맛을 돋운다. 여름, 부산으로 떠나는 여행자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다채로운 먹거리에 있다.
8월 부산의 맛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눈처럼 하얀 살
하모
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하모(갯장어). “여름 하면 하모지예, 하모!” 부산 거리마다 들리는 상인들의 목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식당에서 하모 한 점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내리는 하얀 살이 여름 별미로 으뜸이다. 8월이 제철인 하모는 회로 먹는 게 정석이다. 각종 채소로 국물을 우린 밑 국물에 살짝 넣어 데쳐 먹는 샤부샤부로도 일품이다. 미송식당(051-244-6143)이 유명하다.
볏짚으로 구운 별미
기장 곰장어
여름 별미로 즐기는 곰장어구이는 기장이 유명하다. 부산역에서 차로 40분 정도 가면 나오는 기장은 볏짚에 구워 먹는 ‘짚불 곰장어구이’가 대표 메뉴로, 아궁이에 볏짚을 쌓고 석쇠에 곰장어를 얹은 뒤 불을 붙여 구워 새카만 것이 특징이다. 검게 탄 껍질을 벗겨내면 야들야들한 곰장어의 속살이 기가 막히다. 기장 용궁사 인근에 위치한 촌집장어구이(051-721-0606)는 전통 방식 그대로 구워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여기 어때?
보수동
책방 골목
한국전쟁 직후 피란민들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내다 팔기 시작하며 형성된 골목. 책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헤어나오지 못할 마의 지역이다. 30년 전 절판된 문고판부터 최신 인테리어 서적까지 수십만 권의 책이 들어차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2015년 문을 연 이우환 공간은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이 직접 설계한 곳으로, 그가 기증한 3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관람료가 무료인 것도 장점.
광안리는 밤을 위해 존재하는 바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한 야경을 즐기는 방법은 바닷가에 늘어선 횟집 창가에 앉거나 유람선을 타고 광안대교 밑을 지나가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