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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노래

한때 우리는 자유를 갈망하고 시대에 저항하면서 노래를 들었다. 힘들고 지칠 때 노래 한 곡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화되기도 한다. 지금이 그런 때가 아닐까?

 

 

 

 

Blowin’ in the Wind(1963) 

밥 딜런 Bob Dylan·미국 

 

딜런을 ‘저항의 상징’으로 만든 노래 

딜런이 20대 초반 발표한 곡으로,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과 베트남전쟁 참전 반대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유를 갈망하며 현실을 외면하는 이들을 비꼬는 듯한 가사 때문에 반전과 흑인 인권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로 받아들여진 것. ‘소울의 왕’으로 불린 샘 쿡은 이 노래를 듣고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흑인인 자신이 제기해야 할 문제를 딜런이 대신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노래를 쓰지 않는다?” 

딜런은 1962년에 이 노래를 처음 대중 앞에서 부를 때 “이 노래는 저항 가요가 아니다. 나는 그런 노래를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정작 본인은 10분 만에 만든 노래이고 가사도 시적이지 않아 싫어했다고. 그러나 대중의 해석은 달랐고, 딜런도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다. 이후 앨범부터는 아예 본격적으로 사회 참여적인 노랫말을 쓰기 시작한 것. 어찌 보면 이 노래가 딜런의 음악 인생을 바꿔놓은 셈이다.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How many times can a man turn his head 

And pretend that he just doesn’t see?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사람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사람은 얼마나 여러 번 고개를 돌리고 

보이지 않는 척하고 외면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 속에 있다네 

불고 있는 바람 속에서 날아가고 있다네 

 

 

 

I Will(1968) 

비틀스 The Beatles·영국 

 

 

67번의 녹음 끝에 완성한 세레나데 

이 곡은 폴 매카트니가 아내 린다 매카트니를 위해 작곡한 노래로 알려진다. 1분 46초밖에 되지 않는 노래지만,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와 잔잔한 멜로디가 특징인 감미로운 세레나데다. 매카트니가 보컬과 백 보컬, 어쿠스틱 기타를 맡았고 존 레넌이 퍼커션을, 링고 스타가 봉고와 심벌즈를 연주했으며, 조지 해리슨은 참여하지 않았다. 

짧고 단순한 노래지만 제작 과정은 지난했다. 인도에서 작곡한 후 영국에서 녹음을 마칠 때까지 무려 67번이나 녹음을 한 것. 이 곡은 비틀스의 수많은 명반 중 ‘화이트 앨범’으로 불리는 <The Beatles>에 수록됐다. 후에 아네트 베닝과 워런 비티 주연의 영화 <러브 어페어>(1994)에 삽입되어 대중적 인기를 끌기도 했다. 

 

Who knows how long I’ve loved you 

You know I love you still 

Will I wait a lonely lifetime? 

If you want me to I will 

For if I ever saw you 

I didn’t catch your name 

But it never really mattered 

I will always feel the same 

 

내가 당신을 얼마나 오래 사랑했는지 누가 알까요? 

내가 당신을 아직 사랑한다는 걸 아나요? 

평생 외롭게 기다려야 할까요? 

당신이 원한다면, 그럴게요 

당신을 보았더라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난 항상 똑같이 느낄 테니 

 

 

 

 

Bridge over Troubled Water(1970) 

사이먼 앤 가펑클 Simon and Garfunkel·미국 

 

 

No.1 힐링 뮤직 

‘20세기 최고의 포크 듀오’라고 불리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대표곡으로, 지금도 최고의 힐링 송으로 꼽힌다. 가스펠을 기반으로 만든 노래답게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겠다는 위로를 전하는 내용. 세계적으로 1400만 장 가까운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6주간 빌보드 차트 1위를 지키는 등 흥행에도 대성공을 거뒀다. 우리나라에는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라는 번안곡으로 소개됐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이 노래를 유난히 좋아해 공연 때 마다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가사 내용과 달리 두 사람은 이 노래가 수록된 동명의 앨범을 끝으로 갈라섰다. 워커홀릭 인 사이먼과 영화배우를 겸업하던 가펑클의 성향 때문인데, 이 노래를 녹음할 당시에 이미 둘의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었던 사실을 생각하면 어떻게 이 런 노래를 만들 수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 

 

When you’re weary, feeling small 

When tears are in your eyes, I will dry them all, all 

I’m on your side, oh, 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s just can’t be f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당신이 지치고 작게만 느껴질 때 

당신 눈에 눈물이 고일 때, 내가 닦아줄게요 

힘들고 어려울 때 

친구가 없을 때도 나는 당신의 편이에요 

험한 물결 위의 다리처럼 

나를 눕힐게요 

험한 물결 위의 다리처럼 

나를 눕힐게요 

 

 

 

You’ve Got a Friend(1971) 

캐럴 킹 Carole King·미국 

 

 

가수를 치유한 노래 

삶이 힘들 때 얼마나 친구가 절실한지, 자신이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고 노래한다. 1971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캐럴 킹이 발표한 이 노래를 같은 해에 최고 스타 제임스 테일러가 곧바로 리메이크 해 엄청나게 히트했다. 당시 우울증에 시달리던 제임스 테일러는 이 노래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When you’re down and troubled 

And you need a helping hand 

And nothing, nothing is going right 

Close your eyes and think of me 

And soon I will be there 

To brighten up even your darkest night 

 

네가 지치고 괴로울 때 

사랑의 보살핌이 필요할 때 

아무것도 제대로 되는 게 없을 때 

눈을 감고 날 떠올려 

곧 내가 나타날 거야 

너의 가장 어두운 밤을 밝히기 위해 

 

 

 

Desperado(1973) 

이글스 Eagles·미국 

 

 

삶의 해결책은 사랑 

험난한 인생을 살아온 친구(desperado, 무법자)에게 더 늦기 전에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에 나와 누군가를 사랑해보라고 충고하는 내용이다. 삶의 해결책은 돈(diamond)이 아닌 사랑(heart)에 있다고 노래한 것. 이글스의 2 집 수록곡 중 유일하게 상업적으로 성공한 노래로, 국내에서는 전인권, 임재범 등이 리메이크했다. 

 

무법자여, 이제 정신을 차리게 

너무 오랫동안 담을 쌓고 지내왔잖아 

그대는 어려운 사람. 나름의 이유는 있겠지만 

그대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 

그대를 해칠 수도 있다네 

다이아몬드 퀸(물질적인 것)은 뽑지 말게 

언젠가 그대를 배신할 테니 

하트 퀸(평범한 삶)이 최고라는 걸 알고 있잖아 

테이블에는 좋은 패들이 깔려 있는데 

어째서 가질 수 없는 것들만 원하나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You been out ridin’ fences for so long now 

Oh you’re a hard one. I know that you got your reasons. 

These things that are pleasin’ you 

Can hurt you somehow 

Don’t you draw the queen of diamonds, boy 

She’ll beat you if she’s able 

know the queen of hearts is always your best bet 

Now it seems to me some fine things have been laid upon your table 

But you only want the ones that you can’t get 

 

 

 

No Woman No Cry(1976) 

밥 말리 & 더 웨일러스 Bob Marley & The Wailers·자메이카 

 

No woman no cry 

‘Cause I remember when we used to sit 

In a government yard in trenchtown 

Observing the hypocrites 

Mingle with the good people we meet 

Good friends we have, now 

Good friends we have lost 

Along the way 

In this great future, 

You can’t forget your past 

So dry your tears, I say 

 

그대여, 울지 말아요 

난 기억하고 있어요 

우리가 트렌치타운 빈민가 공터에 앉아 

위선자들을 관찰하던 때를 

우리가 만난 좋은 사람과 어울리던 모습을 

우리가 만났던 좋은 친구들, 

삶의 과정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좋은 친구들 

이 밝은 미래에 

결코 과거를 잊어서는 안 돼요 

자, 이제 눈물을 닦아요 

 

조국에 헌정한 노래 

밥 말리와 레게 음악을 대표하는 명곡이자 평화의 상징이 된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여인(woman)은 그의 조국 자메이카, 더 나아가서는 흑인들의 ‘약속의 땅’인 아프리카로 해석할 수 있다. 1655년부터 1962년까지 무려 300여 년간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은 자메이카 사람들은 이 노래를 통해 위안을 얻었다. 

가사에는 그가 자라온 자메이카 트렌치타운 빈민가의 모습이 생생히 드러난다. 자신은 오갈 데 없이 아무데서나 잠을 자며 무료 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가난한 흑인 청년이지만 결코 백인 압제자들에게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한편 말리는 이 곡의 작곡자를 ‘빈센트 포드’로 발표했는데, 그는 말리가 젊은 시절 음식을 주고 머물 곳을 마련해준 식당 주인이었다.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며 수많은 이웃을 돕는 그를 후원하기 위해 말리는 자신이 만든 여러 곡의 작사·작곡자로 포드의 이름을 올렸다. 

 

 

 

We are the World(1985)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Michael Jackson, Lionel Richie·미국 

 

 

세계를 하나로 만든 위대한 음악 

1984년, 에티오피아의 대기근으로 수만 명의 사람이 벌판에 쓰러져 굶어 죽어가는 참상이 보도됐다. 세계 각국에서 구호 움직임이 일어나는 가운데, 당대 최고 팝 스타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는 전 세계 팝스타가 함께 모여 구호 활동을 호소하는 곡을 부르기로 계획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슈퍼스타가 참여한 ‘We are the World’는 그렇게 만들어졌고, 곧바로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은 대중음악이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또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녔는지 알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We are the World’는 가장 성공한 대중음악 엘리트 사이에서 일어난 전례 없는 공동 협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공식적 화합을 초월하는 예술적 승리라 할 만하다”는 논평을 냈다. 

 

When you’re down and out, there seems no hope at all 

But if you just believe there’s no way we can fall 

Well, well, well, well let us realize 

Oh, that a change can only come 

When we stand together as one, yeah, yeah, yeah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힘들고 지칠 때, 희망이 전혀 없는 것 같죠 

하지만 우리가 실패하지 않는다 믿는다면 

그래요, 깨달아요 

반드시 바뀔 거예요 

우리가 하나 되어 맞설 때 말이죠 

우리가 세상이에요 

우리가 그 아이들이에요 

우리는 세상을 밝힐 수 있어요, 그러니 기부합시다 

우리는 선택해야 해요 

우리의 삶을 구할 수 있어요 

우리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거예요, 당신과 내가 

 

 

 

Heal the World(1991)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 

 

마이클 잭슨의 인류애 

‘We art the World’로 촉발된 마이클 잭슨의 사회 참여적 음악 행보의 다음 단계가 바로 이 곡이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는 이 곡으로 사람들에게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2001년 한 인터뷰에서 ‘Heal the World’를 제작하면서 가장 뿌듯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잭슨은 아예 ‘힐 더 월드 재단’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제3세계 아동 구호 활동에 나선다. 이 곡은 잭슨의 장례식에서도 울려 퍼졌다. 

 

Heal the world 

Make it a better place 

For you and for me 

And the entire human race 

 

세상을 치유해요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요 

당신과 나 

전 인류를 위해서 

 

 

 

Everybody Hurts(1992) 

알이엠 R.E.M·미국 

 

 

자살 예방곡의 대명사 

알이엠의 드러머 빌 베리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희망도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이 곡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이 곡은 수많은 사람을 위로했다. 

실제로 1995년 영국 자선단체 ‘사마리탄스(The Samaritans)’가 자살 예방 캠페인에 사용해 유의미한 청소년 자살률 변화를 이끌어냈고, 2001년 9·11 테러 직후에는 다양한 추모 행사에서 이 곡이 흘러나왔다.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는 영국 뮤지션들이 구호 활동의 일환으로 이 곡을 싱글로 발표해 이틀 만에 20만 장이 팔리기도 했다.

 

When your day is long 

And the night 

The night is yours alone 

When you’re sure you’ve had enough of this life 

Well hang on 

Don’t let yourself go 

‘Cause everybody cries 

And everybody hurts sometimes 

 

긴 하루 

그리고 밤 

그 외로운 밤에 

더 이상 삶이 견디기 힘들다 생각될 때 

조금만 참아요 

포기하지 말아요 

누구나 눈물을 흘리고 

누구나 가끔은 아파하지요 

 

 

 

You Raise Me Up(2001) 

시크릿 가든 Secret Garden·미국 

 

 

수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한 곡 

노르웨이의 뉴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이 북아일랜드 민요 ‘런던데리의 노래’를 편곡해 2001년에 발표한 곡이다. 원래 기악곡이었으나 멤버들이 브랜던 그레이엄의 소설 <The Whitest Flower>을 읽고 감명받아 작가에게 작사를 의뢰했다. 소설은 주인공이 아일랜드 대기근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인간의 사랑과 이성만으로 모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원곡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후 수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하면서 유명해졌다. 이 곡은 발매 3년 만에 무려 100번 넘게 리메이크됐다.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 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내가 우울하고 지쳤을 때 

힘든 일이 나를 괴롭힐 때 

난 모든 것을 멈추고 고요 속에서 기다려요 

당신이 찾아와 잠시 내 곁에 앉을 때까지 

당신은 나를 높이 올려 산꼭대기에 서게 하고 

당신은 나를 높이 올려 험한 바다를 건너게 하죠 

당신의 어깨 위에 설 때 나는 강한 사람이 되죠 

당신은 나를 높이 올려 나의 한계를 넘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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