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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무좀에서 벗어나려면?

오랜 시간 신발을 신고 있으면 땀이 차기 마련이지만, 유독 발 냄새가 심한 사람이 있다. 대부분 무좀이 원인으로, 여름엔 특히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신체에 생긴 곰팡이질환

무좀은 한자로 백선(白癬)이라고 하며, 피부사상균(Dermatophyte)에 의한 표재성 감염을 총칭한다. 피부사상균은 표피의 각질층, 모발, 손톱·발톱 등에 기생해 각질을 영양분으로 섭취하는 진균으로 감염을 일으켜 병변이 발생한다. 쉽게 설명하면, 식빵에 곰팡이가 피듯 사람의 신체(주로 발)에 곰팡이가 번식해 여러 증상(가려움증, 통증)과 피부 병변(각질, 색소침착,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땀은 발 냄새의 원인

무좀이 생기면 발 냄새가 심해지는데, 이는 땀이 주원인이다. 발은 발가락이나 발톱 사이처럼 틈이 많아 땀이 나기 시작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구조다. 발에 땀이 차면 피부의 가장 바깥인 각질층이 불어나는데,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 발 냄새가 심한 사람은 발에 유달리 땀이 많이 나거나 각질층에 세균이 번식한 무좀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에만 생기는 게 아니다

무좀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는 발이지만, 사실 신체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발생 부위에 따라 두부백선(머리), 체부백선(몸통), 완선(사타구니), 수부백선(손), 안면백선(얼굴), 족부백선(발), 조갑백선(손, 발톱)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백선을 습진으로 착각해 일반 습진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면 증상과 병변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간편한 진단검사

발생 부위, 증상과 피부 병변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확진은 KOH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병변이 의심되는 부위의 각질을 살짝 긁어내 슬라이드에 올린 뒤 KOH 용액을 떨어뜨려 현미경으로 균사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검사는 특별한 준비 없이 10초 안에 완료되며, 30분에서 1시간이 지나면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금식, 혈액 채취 등 번거로운 준비나 통증이 없기 때문에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치료 방법

무좀 치료제는 크게 바르는 연고와 먹는 약으로 구분한다. 손, 발, 사타구니, 체부의 경우 대부분 바르는 연고로 충분하지만 손톱, 발톱, 두부, 광범위한 체부 백선이라면 약을 복용해야 한다. 치료 기간은 대개 손톱은 6주, 발톱은 12주, 두부는 4~6주, 광범위한 체부의 경우 2~4주가 소요된다. 

간혹 외래 진료 시 환자에게 무좀약을 처방하며 피검사로 간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하면 “왜 피검사를 해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경구로 복용하는 무좀약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되므로 복용 기간에는 절대 금주를 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간 기능검사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족 중 무좀 환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온 가족이 무좀검사를 해야 한다. 본인이 완치됐다 하더라도 가족 중 환자가 있다면 재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민간요법은 악화의 지름길

환자 중에는 스스로 치료하겠다며 식초나 소주에 발을 담그는 등 민간요법이나 가정에 구비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발라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민간요법은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기에 섣불리 따라 하면 더 큰 질병이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귀찮게 여기지 말고, 가까운 병·의원에서 전문의에게 진찰받고 적절한 약 처방을 받는 게 중요하다. 

 

청결은 예방의 시작

습하고 더운 곳에 놓아둔 식빵에는 곰팡이가 쉽게 생긴다. 이와 마찬가지로 무좀도 발, 사타구니 등 습기가 많은 부위에 잘 생긴다. 이 부위는 수시로 잘 씻고 수건이나 드라이기를 사용해 완전히 말려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무좀 예방의 지름길이다. 가족 중 환자가 있다면 수건이나 양말, 속옷을 구분해 사용한다. 

 

 

Profile 이승화•現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대한가정의학회 학술위원•한국영양의학회 간행이사•대한금연학회 정보이사•중국의사협회지 국제편집위원•세계소화기내시경학회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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