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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 뇌졸중

생활 습관병의 종착지라 할 수 있는 뇌졸중. 한번 쓰러지면 회복하기 어렵다.

  • 입력 2023.04.17 09:35
  • 수정 2023.05.24 14:35
  • 2023년 5월호
  • 이영민 에디터

Profile  백민우
• 現 뉴고려병원 신경외과 명예원장
• 前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병원장
•영국 런던대학교 왕실신경연구소 임상교수
•일본 도호쿠대학교 코난병원 혈관내치료학 임상교수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또는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때문에 발생하는 뇌신경 손상 증상을 통칭해 뇌졸중이라고 한다. 의학적 질병 명칭은 ‘뇌혈관질환’이고, 영어로는 CVA(cerebrovascular accident)로 줄여 말한다.

 

고혈압과 당뇨의 결과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동맥경화가 주원인이다. 또 심장이나 대동맥 등에 생긴 혈전이 뇌혈관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혈관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뇌 조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반면 뇌출혈은 원인이 다양하다. 고혈압을 비롯해 뇌동맥류나 뇌혈관 기형, 모야모야병 등으로 뇌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경색과 뇌출혈의 공통 원인을 꼽는다면 단연 고혈압과 당뇨다. 잦은 음주와 흡연,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 일상 속 생활습관도 그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생활습관이 지속되면 고지혈증이 유발되고 비만이 되기 십상이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고혈압과 당뇨,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어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각하지 못해 더 위험하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상당수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다. 그런데 상태가 심각하지 않으면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칫 방심하게 되고, 건강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고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불규칙한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뇌졸중으로 쓰러질 수 있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반신마비, 반신 감각 이상, 실어증, 구음장애 및 삼킴 곤란, 복시 및 시야 장애, 극심한 두통과 구토, 현기증, 경련,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법은?

뇌경색은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제 정맥 투여가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7~8년 전만 해도 증상이 발생하면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이런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증상 발현 뒤 24시간 이내라면 환자의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 안으로 도구를 넣어 혈전을 직접 꺼내는 혈전제거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혈전용해술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한 치료법으로 증명되어 최근 현장에서는 1차적 치료법으로 적용하고 있다.

뇌출혈은 원인이 다양하다 보니 치료법도 갖가지다. 뇌동맥류 파열로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은 출혈 부위인 동맥류를 코일 색전술이나 동맥류 결찰술로 치료한다. 최근 경향은 개두술이 필요한 결찰술보다는 코일 색전술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출혈량(혈종)이 많으면 혈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용 항법 장비를 사용해 혈종 중심부에 배액관을 꽂아 흡입 배액하고, 출혈량이 60cc 이상으로 뇌압이 높아 혼수상태일 때에는 개두술로 신속하게 혈종을 제거한다.

 

관리가 최우선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그 자체로 통증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치료에 더욱 소홀할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병원 처방에도 불구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평소 적절한 관리가 최우선이다. 혈압약을 꾸준히 먹어 혈압을 정상 수치로 조절하지 않으면 언젠가 고혈압성 뇌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뇨병으로 올라간 혈당은 혈관내막에 손상을 일으키거나 구불구불하게 변형시키는 등 혈관에 화학적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이 문제다. 당뇨병 환자는 약만 잘 먹는다고 치료가 되지 않는다.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식이요법, 운동,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봄철이 되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등이 심해진다. 이런 대기오염에 많이 노출될수록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급적이면 대기질이 좋지 않을 때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에는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등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꾸준히 해 몸을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습관화해야 한다. 이 외에도 물을 많이 마셔 혈액순환을 원활히하고, 급격한 체온 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걸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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