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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발 통증, 방치하면 몸 전체가 무너진다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자 제2의 심장이다.
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 심장, 폐, 뇌 등 신체 곳곳에 문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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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건강이 신체 건강 좌우

발은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 94개의 근육으로 아치를 형성해 우리 몸을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뿐 아니라 신체의 모든 신경기관과 연결되어 있는 인체의 축소판이자 심장을 도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제2의 심장이기도 하다. 발은 아래로 몰린 피를 심장으로 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발이 건강하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생기게 된다.

발은 아치 구조로 되어 있는데, 2%의 면적으로 98%의 체중을 지탱할 수 있다. 아치는 총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되는데, △뒤꿈치에서 엄지발가락 쪽으로 이어진 ‘내측아치’ △엄지발가락 쪽 앞꿈치와 새끼발가락 쪽으로 이어진 ‘횡아치’ △뒤꿈치에서 새끼발가락 쪽으로 이어진 ‘외측아치’가 그것이다. 이 세 형태의 아치는 발과 발목이 부드럽게 움직이게 해 역동적이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도우며 걷거나 뛸 때, 점프하고 착지할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발 상태가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아치가 무너지면 무릎, 허리, 어깨, 목 통증의 원인이 될뿐더러 몸 전체의 균형도 깨진다. 발바닥 아치는 엄지발가락을 지면에 붙인 채 바닥에서 1.5~1.8cm 떨어져 있는 것이 정상인데 이보다 낮거나 높을 경우 발목에 힘을 줘 바깥 방향으로 걸음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무릎이 ‘O’자형으로 휘어 몸의 균형이 틀어진다. 특히 무릎 사이의 얇은 연골이 ‘O’자형으로 휘면서 한쪽으로 눌리면 연골이 더 빨리 마모되고 통증을 유발한다. 이 외에 △디스크 △무릎 관절 손상 △연골 파손 △척추측만증 △족저근막염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힐리언스 코어센터 정운경 운동 전문가는 “발은 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 있다. 건물로 따지면 지반에 해당한다. 따라서 발의 정상 정렬이 무너져 있는 것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상 증세는 발목과 무릎, 고관절, 허리 등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척추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라고 말한다. 덧붙여 “발 건강을 위해서는 적절한 신발 선택 및 스트레칭과 운동이 꼭 필요하며, 특히 운동은 발의 내재근(발 자체의 근육)을 수축하는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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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패션 아이템잘못 신으면 발 건강에 악영향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발 건강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평소 발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데, 특히 겨울철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로 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발뒤꿈치 갈라짐, 발냄새, 수족냉증, 아킬레스건염, 동창 등은 겨울철 발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피부건조증이 생기기 쉬워 발뒤꿈치 각질이 여름보다 쉽게 일어난다. 발뒤꿈치 각질을 방치하면 딱딱하게 굳은살이 생기고, 뒤꿈치가 갈라져 상처가 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껴 보행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또 겨울에는 추위를 피하고자 두꺼운 양말과 방한 부츠를 자주 신는다. 이는 통풍을 방해해 발 건강을 해친다. 특히 난방기 열이 가득한 실내에서는 발에 땀이 차는 경우가 많다. 발을 땀에 젖은 채 장시간 방치하면 지독한 발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겨울철에 즐겨 신는 퍼 소재의 블로퍼도 발 건강을 위협한다. 블로퍼는 디자인 특성상 앞쪽이 무거워 발목이나 장딴지근육에 무리를 준다. 이는 발뒤꿈치 뼈에서 종아리로 올라가는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발생하는 아킬레스건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발목 염좌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노면이 미끄러운 겨울철에 발을 전체적으로 감싸지 않는 블로퍼를 신으면 낙상 위험도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발 건강을 해치는 요인

1. 건조하고 추운 날씨로 발생하는 발뒤꿈치 갈라짐.

2. 통풍을 방해해 지독한 발냄새의 원인이 되는 두꺼운 양말과 방한 부츠.

3. 장딴지근육에 무리를 줘 아킬레스건염을 일으키는 퍼 블로퍼.

4. 미끄러운 노면으로 인한 낙상 위험.

5.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수족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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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족부질환, ‘수족냉증·당뇨발

겨울철 발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질환으로는 수족냉증이 있다. 수족냉증은 추위가 느껴질 정도의 온도가 아닌데도 손이나 발이 차가워 일상생활이 불편한 질환이다. 대부분 손발에 발생하지만 무릎·아랫배·허리 등에도 냉기가 느껴질 수 있다. 심하면 몸이 차가워지는 동시에 저리고 아프거나 소화불량, 만성피로, 식욕저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혈액순환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추위 같은 외부 자극으로 혈관이 심하게 수축하면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몸이 차가워진다. 손발 같은 신체 말단 부위일수록 시림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여성이 남성보다 수족냉증을 많이 겪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여성호르몬 분비 이상, 생리로 인해 혈액 부족과 혈액순환장애로 신체 말단의 체온이 떨어지기 쉽다. 중년 여성은 출산, 폐경 등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손발을 비롯한 신체 말단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기도 한다.

반복·지속되는 수족냉증은 특정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레이노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운 곳에 장시간 있거나 찬물에 손발을 담갔을 때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가락·발가락 등의 혈관이 극도로 수축하고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한다. 손발이 차고 가려움, 저림,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손발 색이 하얗게 변했다가 파란색으로, 다시 붉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말초신경병증도 반복·지속되는 수족냉증의 원인이 된다. 말초신경병증이 있으면 손발이 시릴 뿐 아니라 저리고 무뎌진다. 화끈거리고 아픈 경우도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실제로 손발이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신경 이상으로 뇌가 감각 이상을 느끼지만, 실제 혈관은 이상이 없어 혈류장애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밖에 동맥경화, 류머티즘, 갑상선질환, 심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도 수족냉증의 원인이 된다. 수족냉증이 오래 지속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수족냉증을 방치하면 부종이 생기거나 만성피로, 저혈압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수족냉증에 하복부냉증이 동반되면 월경불순, 불임 등의 원인이 된다. 수족냉증을 완화하려면 평소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 온도를 높여야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발한 기능이 있는 양말이나 신발을 신는다. 찬 공기와 접촉을 피하고, 찬물 마시는 것을 삼가며, 씻을 때는 온수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야외 활동 후 체온보다 약간 따뜻한 물로 20분 정도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한편,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당뇨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 조심해야 하는데, 겨울에는 신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당뇨병 증상이 악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당뇨발은 당뇨병이 진행된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 중 하나다.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족부의 상처, 괴사 혹은 염증을 의미한다. 혈당 조절이 안 되거나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은 환자는 혈관 내피에 이상이 생겨 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증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동맥을 통한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져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을 유발한다. 이때 발과 다리 쪽 좁아진 혈관의 혈류에 장애가 생기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가벼운 상처도 잘 치유되지 않고 만성화돼 괴사로 이어지거나 염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당뇨발이다.

당뇨발 환자들은 흔히 합병증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동반돼 피부와 근육의 감각을 담당하는 말초신경이 망가질 수 있다. 이 경우 통증을 느끼지 못해 상처나 화상이 발생해도 뒤늦게 알아차리거나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

혜민병원 당뇨발센터 박정민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당뇨 환자들은 발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당뇨가 발병하면 발에 신경병증이 진행되면서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가 쉽게 건조하고 갈라지는 증상이 일반 사람보다 심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의 건조함과 갈라짐이 심하면 상처 사이로 감염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라며 발 관리를 위해 보습제 등을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또 “당뇨 합병증이 진행된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을 경험한다”라며 “흔히 발을 따듯하게 하기 위해 발에 직접 핫팩을 올리거나 온열 기구에 발을 가까이 가져다 대거나 전기장판에 발을 올려둔 채 잠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당뇨발 환자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뇨발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보통 다리 쪽 혈류장애가 발생하면서 정상인보다 평소 발이 차갑거나 지속적으로 저리고 시린 증상이 동반된다. 당뇨발이 점차 진행되면 발의 특정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고, 가벼운 외상에도 상처나 물집 등이 자주 발생하고 회복도 더디다. 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상처를 통한 세균 감염이 쉽게 일어나 봉와직염 등을 유발해 부종과 궤양, 괴사 및 괴저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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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추워질수록 더 아픈 발바닥꾸준한 스트레칭이 답

다양한 족부질환 중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질환은 ‘족저근막염’이다. 낮은 기온으로 발바닥 근육과 인대가 쉽게 굳기 때문이다. 갑자기 늘어난 체중, 심한 운동, 잘못된 신발 착용으로 족저근에 무리가 돼 족저근막에 탄성이 떨어지고 염증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한다. 특히 여성들이 즐겨 신는 부츠는 일반 신발보다 무겁고 딱딱해 오랜 시간 착용하면 발바닥이 쉽게 피로해지고 발과 발목, 발등 근육에 무리가 돼 족저근막염의 주원인이 된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전체에 걸쳐 퍼져 있는 섬유조직인데,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 부위가 손상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바닥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걷거나 활동을 할 때 발이 전체적으로 아프고 찌릿해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만약 일상생활에서 바늘에 찔리는 듯한 통증, 팽팽한 고무줄을 발 양쪽에서 당기는 느낌,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 발을 디디면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병원에 빨리 방문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이상이 없다가 움직이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괜찮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굳어 있던 족저근막이 부분적으로 파열되어도 보행하고 활동하면서 족저근막이 스트레칭되고 유연성과 탄력성을 회복해 치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족저근막염이 만성화되면 뒤꿈치 부위의 전반적 부종 및 보행 시 항상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진단할 때는 이학점 검사 혹은 엑스레이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치료가 어렵거나 까다로운 족부질환이 아니므로 통증이 미미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비롯해 스트레칭이나 깔창 사용 등의 보존 치료로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족저근막염은 치료가 끝났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생활습관을 반복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평소 쿠션감이 있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발바닥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재발 방지와 예방을 위해 좋다. 평소 걷는 자세도 족저근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면에 발뒤꿈치, 발바닥, 발끝 순서로 보행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발 건강 지키는 족저근막 스트레칭

1. 발 아치 스트레칭

➀ 단단한 야구공이나 테니스공, 빈병 등을 발밑에 놓고 굴리며 근육을 풀어준다.

➁ 아프거나 딱딱하게 굳은 부위는 10초 정도 지그시 눌러 집중적으로 마사지한다. 좌우 각 5~10분씩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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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허벅지 스트레칭

① 발을 골반 너비만큼 벌리고 선다.

② 그 상태로 상체를 숙인다.

③ 손끝과 발끝이 맞닿을 수 있도록 허벅지를 스트레칭한다. 10초 동안 유지.

*동작이 어려운 경우 숨을 깊이 내뱉으며 손끝과 발끝이 닿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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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종아리 스트레칭

① 벽을 향해 팔을 뻗고 선다.

② 한 발은 그대로 두고 다른 발은 뒤에 둔다. 벽을 쭉 밀면서 뒤쪽에 둔 발이 바닥에서 들뜨지 않도록 지그시 눌러준다. 10초 동안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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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폼롤러 스트레칭

① 두 다리를 쭉 편 뒤 폼롤러 위에 종아리를 올린다.

② 폼롤러 위에서 가볍게 좌우로 흔들어준다. 종아리부터 부위별로 10초씩 근육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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