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피로는 대부분 뇌 피로가 원인
끊임없이 새로운 IT 기기가 출시되고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려니 우리 뇌는 늘 피로에 찌들어 있다. 깊이 잠들지 못하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거나, 늘 잡생각과 근심에 시달린다면 피로의 원인은 육체가 아닌 뇌에 있는 것이다.
자율신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 몸은 더우면 땀을 흘려 체온을 떨어뜨리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 등 외부 환경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자동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수행하는 것이 자율신경이다.
자율신경은 낮 시간에 활성화되는 교감신경과 휴식을 취하거나 잠자는 동안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두 신경이 균형을 이루어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질 경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이는 뇌를 급격히 피로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로 인한 뇌 혹사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킨다. 그런데 현대인은 늘 교감신경 우위의 상태로 일상을 살아간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아침에 일어나 끼니도 거르고 출근하기 바쁘다. 회사에서 업무와 인간관계에 치이며 종일 정신없이 일하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 게다가 미세먼지와 도시의 소음, 매연 등도 신경을 날카롭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렇게 힘들고 지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고, 이는 교감신경을 극도로 흥분된 상태로 만든다. 자율신경의 불균형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뇌 피로로 인해 당뇨와 고혈압, 암 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40대부터 활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부교감신경
교감신경 우위의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다. 따라서 부교감신경의 활성을 높여 자율신경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자율신경 연구가 고바야시 히로유키에 따르면 교감신경은 20대부터 그 기능이 떨어지는 반면 부교감신경의 기능은 40대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급증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따라서 자율신경이 균형을 이루도록 단련해야 한다.
주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
늦은 밤까지 일하는 습관이나 불규칙적인 식사, 밤에 마시는 커피, 절제하지 않는 생활 패턴 등은 뇌를 피로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갑자기 시작하면 교감신경을 혹사해 활성산소가 증가함으로써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또 장시간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경우 뇌는 동일한 자극으로 인식해 뇌신경 기능을 저하시킨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거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취미 생활 등도 뇌 피로를 가중시킨다. 한 가지에 너무 몰두해 피로한 줄 모르는 경우 또한 과로로 쓰러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뇌 피로가 보내는 이상 신호를 놓치지 말자
자율신경 불균형으로 피로가 축적되면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산화되어 뇌 기능이 저하된다. 하지만 이는 뇌 피로가 상당히 쌓여야 나타나는 현상이며, 그 이전에 다양한 형태로 신호를 보낸다.
뇌가 뜨거워진다 머리가 멍하거나 지겹고 지친 기분이 자주 든다면 편도체 과열 초기 증상이다. 편도체는 한번 열을 받으면 작은 자극에도 쉽게 폭발해 감정 및 분노 조절 장애를 일으킨다.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세수를 하거나 찬 바람을 쐬면 뇌에 청량감을 주고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컨디션이 떨어지고 우울하다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대부분은 두통과 식욕 부진, 요통, 복통, 불면증 같은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뇌 피로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뇌가 피로해지면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고갈돼 뇌 기능이 저하되고 갑자기 몸에 이상이 올 수 있다.
오감에 이상을 느낀다 뇌는 신체의 감각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뇌에 피로가 쌓이면 각 신체의 감각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눈이 침침해지고, 귀가 먹먹해지는 것은 물론 입맛이 없고, 냄새에 둔감해지며, 촉감도 예민해진다.
지겹고, 지치고, 졸리다 뇌는 심리적으로도 신호를 보낸다. 첫 번째가 매사 하는 일을 지겨워한다는 것. 같은 신경 회로를 반복해 사용하면 신경 말단이 피폐해져 지겹다고 느끼게 된다. 이를 무시하면 쉽게 지치고 더 나아가 졸린 느낌이 뒤따른다. 지겹다고 느끼는 순간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