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전 양상추 세 조각을 꼭 먹는다는 걸 그룹 멤버부터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을 먼저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유명 배우까지.
최근 혈당 조절을 위해 식사 순서를 바꾸거나 식단을 관리하는 이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들이 혈당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즐겁게, 맛있게, 건강하게!
혈당 관리에 주목하는 MZ세대
최근 국내에선 1020 젊은 당뇨,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팬데믹을 거치며 급격하게 증가한 배달 음식 소비량과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식습관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했고, 식품을 고를 때 영양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 식단을 관리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단 조절이란 맛없는 음식을 참고 먹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MZ세대는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혈당 조절’을 키워드로 탄수화물보다 식이섬유와 단백질 섭취량을 늘릴 수 있는 맛있는 레시피를 개발해 SNS에 공유한다. 두부면 파스타나 달걀김밥 등 기존 레시피를 변형해 가며 새로운 조리법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것은 이미 이들 사이에 즐거운 놀이로 자리잡았다.
식품업계 역시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저당, 고단백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설탕과 같은 당류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기존 제품 맛은 유지하면서 열량을 줄인 ‘제로 슈거’다. 음료수, 주류, 간식류, 소스류에 이르기까지 사용 범위도 넓다. 이 외에도 고단백 다이어트 스낵과 간편식 등 맛있고 몸에도 좋은 다양한 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되며 젊은 세대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노화부터 질환까지, 건강관리의 중심에 선 ‘혈당’
즐거운 혈당 관리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이슈가 된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저속 노화’다. 빠르게 나이드는 ‘가속 노화’의 반대말로 노화 속도를 늦춰 천천히 나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SNS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희원 교수는 노화 속도에 영향을 주는 식습관에 주목하며, SNS를 통해 천천히 나이 들기 위한 식단을 공유했다.
정희원 교수가 강조하는 저속 노화 식단은 단순당과 정제 곡물은 피하고, 복합 탄수화물과 고단백 식이를 통해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혈당 수치를 급격하게 올리는 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많이 생성돼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희원 교수는 혈당지수가 낮은 식단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작은 습관부터 바로 세워볼 것을 권한다.
기대수명이 80세를 훌쩍 넘어섰다. 젊은 시절부터 혈당 관리에 소홀하면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당뇨와 고혈압, 비만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혈당이 전반적인 신체 건강뿐 아니라 외면의 아름다움까지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이유다. 고령화 시대, 건강을 챙기는 트렌드에 따라 헬스케어의 중심에 선 혈당 관리는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점차 확산되어 전 세대가 실천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