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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보는 스포츠, 역사가 된 순간들

  • 입력 2024.10.24 17:00
  • 수정 2024.10.25 09:33
  • 2024년 11월호
  • 조윤주 에디터

오타니 쇼헤이부터 파리 올림픽까지, 올해 세계 스포츠를 빛낸 대기록이 쏟아졌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경이로운 기록 달성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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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홈런 50도루

오타니 쇼헤이

야구 천재, 괴물, 슈퍼스타.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설명하려면 그 어떤 수식어로도 부족하다. LA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는 현대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문,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선수다. 단순히 겸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모두 수준급 실력을 선보인다. 실력뿐 아니라 성실한 태도와 훌륭한 인성까지 갖춰 만화 주인공도 그처럼 설정하면 과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9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 50도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실 홈런을 주로 때려내는 거포형 타자는 대개 발이 빠르지 않고, 도루 성공률이 높은 발 빠른 타자에게서는 장타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즉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타자만이 보유할 수 있는 기록이기에 오타니 쇼헤이는 더욱 특별하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만 6타석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미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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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4만 득점

르브론 제임스

1984년생인 르브론 제임스는 미국 프로농구 사상 최고령 현역 선수다. 데뷔 이후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평균 득점이 20득점 아래로 내려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꾸준히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왔다.

르브론 제임스의 꾸준함은 결국 역사를 만들어냈다. 지난 3월 3일 2023~2024 정규리그 덴버 너게츠와의 홈 경기에서 NBA 최초로 4만 득점 고지에 오른 것. 이날 경기로 그는 개인 통산 4만 득점, 1만1000리바운드, 1만 어시스트를 동 시에 달성한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에 따라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자리를 두고 마이클 조던의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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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기록 경신

라민 야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4는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의 등장을 알린 대회였다. 만 17세 1일의 나이로 유로 결승전에 출전한 그는 역대 유로 결승전 최연소 출전 및 도움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또 본선 7경기에서 그는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총 5개의 공격 포인트로 대회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의 유로 우승은 라민 야말에게 또 하나의 기록을 안겼다. 그는 브라질 축구 전설 펠레를 제치고 유로와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가장 어린 선수가 되었다. 이처럼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라민 야말은 유로 2024에서 베스트 영 플레이어를 수상하며 차세대 축구 스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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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

노바크 조코비치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 와 함께 테니스계의 빅3로 불린다.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무려 스물네 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지만, 유독 올림픽 금메달 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8월 4일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기어이 금메달을 따내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 승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모두 획득한 경우를 뜻한다. 올림픽에 출전한 지 16년 만이자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쾌거로, 금메달이 확정된 후 노바크 조코비치는 무릎을 끓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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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의 승부사

샘 왓슨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의 승부를 가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초면 충분하다. 지난 8월 8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의 샘 왓슨은 4.74초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15m 인공암벽을 평지 달리듯 성큼성큼 올라가는 샘 왓슨의 모습은 ‘마블’ 영화 속 스파이더맨을 연상시켰다.

이는 이틀 전 자신이 예선전에서 세운 기록인 4.75초를 0.01초 단축한 것으로, 한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두 번이나 세운 셈이다. 비록 이 기록이 3·4위 결정전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샘 왓슨은 이로써 전 세계 에서 가장 빠른 클라이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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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기록 행진

아먼드 듀플랜티스

하늘을 나는 ‘인간 새’ 아먼드 듀플랜티스는 스웨덴의 장대높이뛰기 선수다. 그는 지난 8월 25일 2024 세계육상연맹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6m26을 넘으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본인이 달성한 세계 기록 6m25를 경신한 것으로, 2위 샘 켄드릭스의 6m00과 25cm나 차이가 났다.

아먼드 듀플랜티스는 2020년부터 꾸준히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장대높이뛰기 종 목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그 와 맞설 경쟁자는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실제로 그는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기록 1~10위(6m26~6m17)를 독차지하며 경쟁자 없는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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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10연패 신화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지난 7월 28일, 파리 올림픽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슛오프까지 가는 박빙의 경기 끝 에 세트 점수 5:4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에서 10연패를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단체전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기록의 위대함은 더욱 빛난다. 이는 미국 남자 수영 400m 혼계영 팀과 함께 올림픽 단체전 연속 우승 최다 타이 기록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장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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