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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관리에서 체중보다 중요한 것은?' 비만 Q&A

대한비만미용학회 학술이사 윤혜경 원장이 풀어주는 비만에 대한 궁금증.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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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 관리에서 체중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는 체지방률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주로 BMI를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같은 BMI라도 체지방률에 따라 차이가 크다. BMI가 25 미만으로 표준 수치여도 근육량이 부족하고 지방이 많은 경우, 비만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지방량이 많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식 의학 용어는 아니지만 BMI는 표준 수치에 해당하면서 체지방률이 정상 기준을 초과하는 것을 ‘마른 비만’이라고 부른다.

체내 지방량이 많은 경우 지방세포에서 분비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영향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인슐린 저항성은 비만과 각종 만성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인 중에는 정상 체중인 당뇨환자도 많다. 체중도 중요하지만 체지방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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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슐린과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방법이 있나?

혈당 변이 추이를 눈으로 확인하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인슐린을 안정화할 수 있다. 혈당 변이 추이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채혈 없이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맞춤형 식단을 구성하는 기초가 된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혈당 상승 폭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는 어떤 음식이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혈당 변화 추이가 그래프로 그려지므로 혈당을 올리지 않는 자신만의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 물론 식단 구성 후 점검도 가능하다.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고 난 이후에도 방심하면 요요 현상이 쉽게 올 수 있는 만큼 단순당 섭취를 줄여야 한다. 적당한 양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유산소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젊은 당뇨 환자 증가가 비만과도 연관이 있나?

당뇨와 비만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미국의사협회 소아과학학술지 <JAMA Pediatrics(IF 24.7)>에 팬데믹 기간 소아청소년 당뇨 환아가 증가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보다 신체 활동 감소, 비만 증가 같은 팬데믹 관련 환경 요인이 당뇨병 발병에 주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성인도 아닌 소아청소년기에도 비만은 당뇨병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요즘 MZ세대 사이에 달달한 디저트가 유행이다. 한 가지 유행이 지나면 금세 다른 제품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 일종의 문화현상이라 너도 나도 즐겨 먹으니 단순당을 과하게 섭취하는 분위기가 당연시되고 있다. 곧 젊은 층에서 SNS와 비만 그리고 당뇨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이 발표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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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 치료제가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이유는?

최근 일론 머스크가 체중 감량 효과가 높다고 언급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위고비’(semaglutide)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유사체 성분으로 식욕억제와 포만감 증진,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GLP-1 유사체 계열의 약물은 기존 당뇨 치료제 ‘빅토자’(liraglutide)로 시작됐는데, 당뇨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 연구 중에 식욕을 억제해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견된 것이다. 이후 추가 연구를 통해 성분은 같지만 함량과 적응증이 다른 비만 치료제 ‘삭센다’(liraglutide)가 출시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 출시된 위고비는 삭센다에 비해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고, 투여 주기가 길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출시를 앞둔 GLP-1 유사체 약이 많고, 경구용 약물 연구도 활발하다.

 

■ 대사증후군 상태에서 비만을 치료하면 질환 완화에 도움이 되나?

대사증후군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인자가 더해져 발생하는 포괄적 질병으로 혈압 상승, 고혈당, 혈중 지질 이상, 복부 비만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는 당연히 비만 치료를 우선으로 해야 하며, 비만은 만성질환이기에 완치의 개념보다는 꾸준한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비만을 잘 치료한다고 해도 적정 체중과 체지방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므로 신체 활동을 늘리고, 섭취하는 칼로리를 조절하는 등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복부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야 한다. 이후에는 이렇게 형성된 건강한 생활 습관을 평생 유지해 당뇨, 심혈관질환 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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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이 심혈관질환에 어떤 영향을 주나?

2005~2012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등록된 비만과 정상 체중 인구 비교 데이터에 의하면, 비만 인구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 다양한 심혈관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특히 BMI가 높을수록 심혈관계 사건 발생의 빈도가 높아지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을 관리하면 혈압, 혈중 지질, 혈당, 인슐린 저항성 및 염증 같은 심혈관질환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윤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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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원장은…

파크뷰의원 미사점 대표원장이자 대한비만미용학회와 하남시의사회 학술이사로 활동 중이다. 비만과 피부질환의 원인 분석 및 환자별 맞춤치료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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