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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서 목록을 만들어봤다... 제1편 서양고전

  • 입력 2023.10.05 16:38
  • 이영민 에디터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위대한 사람의 경험과 지식, 지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독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영혼을 살찌우는 일이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패러다임이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옮겨가면서 독서 인구가 심각할 정도로 줄고 있지만, 지식인들은 입을 모아 진정한 지식은 인터넷이 아니라 책에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이야말로 좋은 책을 통해 공부를 해야 할 때다.

 

서양 고전 추천 리스트

 

<니벨룽겐의 노래>

작자 미상, 범우, 2014

영감을 준 현대 예술을 찾아보는 재미

<일리아스>와 비슷한 전쟁과 배신, 사랑과 음모를 다룬 영웅 문학 작품으로, 몇 세기에 걸쳐 유럽의 음악과 문학에 모티브가 된 이야기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본만 30가지가 넘고, 판본에 따라 38편 혹은 39편의 모험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니벨룽겐족을 정복하고 불사신이 된 영웅에 대한 이야기로, 오늘날로 치면 판타지 소설 형식.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문학동네, 2010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표현한 명작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전 생애를 바쳐서 쓴 대작이다. 지식과 학문에 절망한 노학자 파우스트 박사의 방황과 구원의 여정을 희곡으로 담아내 전 세계 음악과 연극, 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빠져 현세의 쾌락을 좇던 파우스트가 마침내 잘못을 깨닫고 천상의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국가론>

플라톤, 집문당, 2006

정의로운 사회란 어떤 사회인가?

플라톤이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화자로 내세워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총 10권으로 이뤄졌으며, 1권은 주로 정의에 관한 토론이다. ‘대화편’이라고 부르는 2권부터는 플라톤의 사상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데아’로 불리는 이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한 이분법적 사고가 주를 이룬다. 그가 던진 국가와 인간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은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회자되는 내용이다.

 

<일리아스>

호메로스, 숲, 2007

수많은 영웅 신화의 원전

기원전 12~13세기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의 전쟁을 배경으로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전쟁에 참여한 신들의 모습을 그린 서사시다. 트로이전쟁은 신들의 욕망과 허영심에서 비롯되었으며, 인간은 신이 만들어놓은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내용. 유럽 최초의 문학가이자 ‘맹인 음유시인’으로 알려진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유럽 문학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오늘날에도 일리아스를 모티브로 삼아 수많은 소설과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민음사, 2007

구원을 열망하는 인간의 본성을 좆다

중세문학의 금자탑이라 평가받는 서사시 형식의 작품으로, 지옥·연옥·천국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의 온갖 악을 대면하고 두려움에 떨던 단테 앞에 그가 존경하던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영원의 세계로 안내할 길잡이가 되어줄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그들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향한 일주일간의 순례를 시작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다른 유럽 국가들도 언어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한 민족주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사회계약론>

장 자크 루소, 부북스, 2011

민주 시민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정치사상을 담은 책으로, 18세기 민주주의 혁명의 이론적인 배경이 된 책이다. 사회는 실체가 없으며, 개별 구성원인 개인들의 협약에 의해 유지되는 인공적인 허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루소는 상업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치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설명했다. 루소는 개인의 행복 추구와 사회적 요구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찾아야 하며, 전체 의사의 존중과 시민의 자결권, 그리고 주권을 핵심 개념으로 제시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동서문화사, 2007

20세기 실존철학의 근간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으로 유명한 철학자 니체의 대표작. 19세기 당시 신을 부정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으나 니체는 굴하지 않고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는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초인’, ‘권력에의 의지’, ‘영겁회귀’ 등의 철학적 개념을 운문(韻文)으로 서술한 이 책은 10년간 산중 명상을 마친 차라투스트라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자신이 터득한 진리에 대해 대화하는 형식이다.

 

<순수 이성 비판>

임마누엘 칸트, 아카넷, 2006

서양철학은 칸트 이후로 온전한 학문이 되었다

인간의 이성적 능력에 대한 비판과 탐구를 다루고 있다. 칸트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 당신은 무엇을 아는가? 이성이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경험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인간 이성의 권한과 한계에 대해 질문한다. 서양에서는 칸트의 등장으로 인간 중심의 철학이 정립됐다.

 

<고백록>

장 자크 루소, 나남, 2012

위대한 사상가의 충격적인 자서전

학창 시절 ‘성선설’, ‘성악설’을 배울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책이지만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드물다.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루소의 자서전으로 개인적인 치부까지도 낱낱이 고백하면서 사소한 사건이 한 인간의 영혼에 얼마나 깊은 흔적을 남기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 사회적 경험을 통해 자신이 본성으로부터 소외되는 과정을 서술해,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하지만 사회제도를 통해 타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 을유문화사, 2007

‘유토피아’라는 말이 곧 ‘이상향’이 되다

영국의 정치가이며 인문주의자인 토머스 모어의 공상 소설로, 근대소설의 효시라 불린다. 주인공이 히스디라는 선원으로부터들은 유토피아라는 나라의 제도와 풍속 등을 기록하는 형식으로 이상 사회를 묘사했다. 사유 재산이 존재하지 않으며 노동의 대가를 공평하게 나누는 나라, 악을 없애고 죄인을 구제하는 것이 형벌의 목적인 나라가 바로 유토피아다.

 

*제2편 동양 고전 추천 필독서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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