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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필독서 목록을 만들어봤다... 제2편 동양고전

  • 입력 2023.10.05 16:43
  • 이영민 에디터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위대한 사람의 경험과 지식, 지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독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영혼을 살찌우는 일이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패러다임이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옮겨가면서 독서 인구가 심각할 정도로 줄고 있지만, 지식인들은 입을 모아 진정한 지식은 인터넷이 아니라 책에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이야말로 좋은 책을 통해 공부를 해야 할 때다.

 

 동양 고전

<논어>

공자, 서책, 2011

유교의 바이블

중국 최고의 철학자 공자의 말씀을 정리한 책이다. 중국 최초 어록이며 유교경전이기도 하다. 인(仁), 의(義), 예(禮)를 중심으로 인간의 몸과 마음이 갖추어야 할 교훈을 담았다. 다른 종교는 인간을 죄인으로 보거나 평가절하하면서 궁극적인 구원을 제시하지만, 공자는 유교적 합리주의를 내세우며 현세에서 개선이 가능하다고 가르친다.

 

<맹자, 시대를 찌르다>

정천구, 산지니, 2014

난세를 헤쳐 나갈 방향을 제시하다

맹자가 전국을 떠돌며 각국의 왕에게 자신의 정치 철학을 설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맹자는 ‘인의(仁義) 정치’로 난세를 타개할 것을 주장했으며,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일화를 예로 들어 왕들을 가르쳤다. 전고(典故, 전례와 고사)를 많이 인용해 한자에 대한 소양이 부족하면 읽기 어려운 <맹자>를 일반을 대상으로 하는 고전 강의 ‘바까데미아’의 정천구 박사가 쉽게 풀어 썼다.

 

<손자병법>

손무, 글항아리, 2011

동서양 불문, 전 세계 리더의 필독서

중국 춘추시대(기원전 770~기원전 403)의 전략가인 손무(孫武)가 썼다고 알려진 병법서.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것을 최고의 승리로 보고, 전략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삼국시대의 조조, 프랑스의 나폴레옹,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리더들이 읽은 것만 봐도 병법은 인생의 처세술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중용>

자사, 평단문화사, 2014

삶을 정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가르침

우리는 ‘중용’ 하면 무조건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중간이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 삶을 제자리에 딱 자리 잡게 해주는,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해주는 상당히 교훈적이지만 철학이자 또 역사이자, 어쩌면 종교까지도 포함한 인간의 삶을 가장 숭엄하게 만들어주는 보편적 기준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쉬운 책은 아닌데 처음 읽을 때는 ‘아, 나도 이거 읽었어’ 하는 자랑거리로 읽어도 된다. 

 

<사기>

사마천, 민음사, 2015

동양 최고의 역사책

중국 상고 시대부터 사마천이 살던 한나라까지 2000년간의 중국 역사를 담은 방대한 역사서. 동양 고전에서 인용하는 인물, 사건은 대부분 <사기>가 원전이라 할 수 있다. 역대 황제의 기록인 <본기>를 줄기로 유명한 인물의 전기인 ‘열전’, ‘세가’와 연표인 ‘표’, 사회제도에 관한 서술인 ‘서’로 이뤄진다. 사마천은 궁형(거세형)을 당하는 치욕을 참아가며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열하일기>

박지원, 돋을새김, 2015

조선판 리얼 여행 다큐멘터리

조선 시대의 대표적 기행 문학으로 꼽힌다. 1780년,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황제 건륭제의 고희연에 참석하기 위해 청나라를 방문한 6개월간의 기록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역사, 지리, 풍속, 건축, 의학, 인물, 정치, 종교, 요리 등 삶의 대부분 영역을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녹여낸 뛰어난 작품으로 당시 온 나라의 지식인이 <열하일기>를 구하려 할 만큼 베스트셀러였다.

 

<명심보감>

범립본, 문예춘추사, 2016

조선 시대 교과서

인간의 자기 수양과 윤리, 도덕, 처세 등에 관한 예지(叡智)를 수록한 책. 중국 고전에서 추려 모두 24편으로 만들었다. 선악을 구분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조선 시대 서당에서 교육용 교재로 사용했다. 제목인 ‘명심보감(明心寶鑑)’은 ‘마음을 밝게 해주는 책’이라는 뜻이다.

 

<목민심서>

정약용, 창비, 2005

조선의 한가운데서 복지를 외치다!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다산의 대표작으로 지방관 등 관리가 행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밝힌 지침서다.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는 ‘율기(律己)’,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을 지켜야 하지만 백성을 이롭게 하는 쪽으로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봉공(奉公)’,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는 ‘애민(愛民)’이 핵심 사상이다. 현대사회 리더의 덕목과도 맞물릴 만큼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다.

 

*제3편 인문교양 추천 필독서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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